일본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 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이 매체는 11월 중순 주요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79곳 중 53%가 “중국으로부터 (부품과 소재를) 조달하는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계가 60%, 자동차 및 화학 업계가 57%, 전자 업계가 55%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이유는 대만 사태에 대한 우려가 80%로 가장 높게 나왔다. 67%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78%는 6개월 전보다 중국산 부품과 소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신할 부품·소재 국가로는 일본(86%)을 꼽았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76%)는 뒤를 따랐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 일본 기업의 낮은 임금률 상승이 더해져 기업들이 해외에서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 중 43%는 중국을 대신할 ‘대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답했고,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기업은 32%였다.
중국 사업 비중을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업의 30%가 ‘중국 내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34%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6%만이 ‘중국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유엔 무역 개발회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국가가 중국산을 수입한 총액은 3조3000억 달러다. 일본의 전체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일본 PC 부품과 섬유 등 1133개 제품은 50% 이상이 중국산이다.
닛케이는 “기업들은 평상시에는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 별도의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