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 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이 매체는 11월 중순 주요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79곳 중 53%가 “중국으로부터 (부품과 소재를) 조달하는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계가 60%, 자동차 및 화학 업계가 57%, 전자 업계가 55%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YONHAP PHOTO-3664> 149엔선도 위태로운 엔·달러 환율 (도쿄 AFP=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 시내의 환율 전광판에 엔화와 미국 달러화 환율이 게시되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9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엔대까지 치솟은 것은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 후반이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2022.10.18 jsmoon@yna.co.kr/2022-10-18 16:59:5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이유는 대만 사태에 대한 우려가 80%로 가장 높게 나왔다. 67%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78%는 6개월 전보다 중국산 부품과 소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신할 부품·소재 국가로는 일본(86%)을 꼽았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76%)는 뒤를 따랐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 일본 기업의 낮은 임금률 상승이 더해져 기업들이 해외에서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 중 43%는 중국을 대신할 ‘대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답했고,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기업은 32%였다.

중국 사업 비중을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업의 30%가 ‘중국 내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34%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6%만이 ‘중국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했다.

유엔 무역 개발회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국가가 중국산을 수입한 총액은 3조3000억 달러다. 일본의 전체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일본 PC 부품과 섬유 등 1133개 제품은 50% 이상이 중국산이다.

닛케이는 “기업들은 평상시에는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 별도의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