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를 두둔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통신과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고먼은 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와 함께 지난 50년간 가장 비범한 경영자(extraordinary executive) 가운데 한 명”이라며 “머스크에게 맞서거나 반대로 베팅하는 행위는 현명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테슬라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머스크의 공장을 방문한 이후 앞으로 머스크에게 맞서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와의 사업을 끊는 기관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모건스탠리 같은 기관은 어리석지 않고 매사에 현실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는 절대로 뛰어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 달러 가운데 약 130억 달러의 대출 자금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일부 은행과 함께 마련한 바 있다.

고먼의 이날 발언은 머스크와 애플의 신경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애플이 트위터 광고 대부분을 돌연 중단하고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 시키겠다는 위협까지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애플이 아무 이유 없이 트위터를 배척하고 있고, 미국 내 표현의 자유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

머스크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팀 쿡 CEO를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면서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빅테크 기업들도 머스크 지원 사격에 나선 바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30일 “머스크가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머스크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CEO는 “머스크의 일처리 방식에 100% 동의는 못하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머스크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이번 갈등을 해결할지 매우 흥미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