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집값이 뛰어오르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3분기에만 주택 구매를 30% 줄였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기업형 투자자들이 3분기에 매수한 주택은 6만6000채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9만4000가구를 산 것과 비교하면 30.2%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26.1% 떨어졌다.

로이터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주택 구매가 중단된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분기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미국 투자자가 전체 주택 매수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3분기에 17.5%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15%)보다 높지만 1년 전(18.2%)보다 떨어졌다.

WSJ는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주택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주택을 구입해 부동산 시장을 견고하게 했었다”며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매매가 감소하자 태세를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교외 지역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 2022년 1분기까지 미국 주택 5건 중 1건은 미국 투자자들이 구매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았고, 주택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 여기다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 데이터 회사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단독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 기준 단독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전년 대비 13.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