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우 대만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둘러싸고 포위 군사 훈련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군이 추가로 국방예산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10일(현지 시각)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대만군이 육해공군 유지비의 대폭 증가와 중국의 군사훈련에 따른 긴급 대응을 이유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최소한 4천억 대만달러(약 17조4000억원) 이상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같은 예산이 편성돼야만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행정원이 지난달 심사한 2023년도 예산안상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4.1%(150억 대만달러) 증가한 3826억 대만달러(약 16조6000여억원)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대만군이 요구한 대로 반영되면 내년도 국방예산은 올해 3676억 대만달러(약 16조원)보다 약 8.8%(약 1조4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국방예산 인상률은 3% 수준이다.

대만 국방부는 9일 중국군의 무력 위협이 결코 낮아진 것은 아니라며 대만군은 지속적인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작전 상황에서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전날 오후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연합 훈련을 했다”며 “연합 봉쇄와 연합 후방 지원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