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구독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전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배송료 할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OTT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조선DB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영국 무료배송 서비스의 연간 멤버십 가격을 9월 15일부터 79파운드(약 12만4203원)에서 95파운드(약 14만9959원)로 2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여기에 더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멤버십 가격을 평균 31%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경우 69유로(약 9만1683원)에서 89.90유로(약 11만9454원), 프랑스에서는 49.90유로(약 6만6328원)에서 69.90유로(약 9만3001원)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36유로(약 4만7851원)에서 49.90유로(약 6만6328원)로 인상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미국에서 프라임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다. 아마존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미국에서 프라임 가격을 인상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에 따른 이용자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연료비, 인건비 증가 등으로 비용 상승 문제에 봉착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봉쇄 여파로 주문이 늘며 누렸던 호황도 끝나가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이에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고용 회복과 물류창고 건설을 통해 판매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심화하는 상황이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아마존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기업들이 올해 패키지 가격을 인상했다. 영국의 샌드위치 체인점인 프레 타 망저는 커피 월 구독료를 인상했다. 영국의 이동통신사들 역시 몇 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