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부활했다.

로스앤젤레스(LA) 아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어린이/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LA 카운티 보건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사흘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는 1만5413명으로, 거의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도 4879명으로 집계되며 하루 감염자가 5천 명 수준에 육박했다.

보건국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가 퍼지고 있는 데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 여름 학교 캠프, 유치원 등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촉구했다. 특히 아동 감염자의 경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감염 시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됐다. 보건국은 최근 다수의 근로자가 함께 근무하는 할리우드 영화·TV 제작 현장에 실내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렸다. 또 카운티 내 유명 해안 도시인 말리부 시(市) 당국은 공무원 사이에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시청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현지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전용 부스터 샷(추가접종)의 출시가 11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민들로 하여금 기다리지 말고 백신을 접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미국 센서스(인구총조사)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거주자 수는 1001만4009명으로 미국 내 모든 카운티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