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총기난사 용의자의 SNS 속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버트 크리모 3세(22)가 총기규제를 주장해온 미국 민주당의 시장 후보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은 리모 3세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지난 1990년부터 하이랜드파크에서 빵집과 편의점 등을 운영해왔으며, 2019년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낸시 로터링 현 시장(59)에게 패했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부촌으로, 주민 대다수가 백인이다. 하이랜드파크는 지난 2013년 반자동 총기류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하는 자체적인 총기 규제법을 제정한 바 있다.

사건 당일 오전 10시쯤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됐으며, 사건은 퍼레이드 시작 10분 뒤였다. 일부 목격자들은 CNN방송 등을 통해 20∼25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크리모 3세가 행사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소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TF)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크리모 3세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현장에 남겨두고 여장을 한 뒤 어머니의 집으로 가 어머니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붙잡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