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5년 동안 전체 국유기업의 약 38%를 구조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리커창 총리의 국유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쓴소리 이후 약 2만개의 기업이 정리 대상이 됐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가 지난 5년간 1만9천965개의 국유기업 계열사를 정리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2일 보도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중국 CCTV

이 기간 중국 국유기업 그룹 97개가 전부 5단계 아래의 계열사들을 정리했다. 이 중 14개 그룹은 3단계인 증손자 회사까지만, 44개 그룹은 고손자 회사만 남겼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자회사에 손자, 증손자 회사 등 무려 8단계 아래 계열사까지 거느리기도 하는 문어발식 확장을 해왔다.

국자위는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449억 위안(8조5562억원), 관리비 368억 위안(7조127억원)을 줄였고, 연간 노동 생산성은 1인당 44만6000위안(8499만원)에서 67만9000위안(1억2939원)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웡제밍 국자위 부주임은 “본업이 아니면서 경쟁력 없는 좀비 기업들을 퇴출해 본업 관련 비중을 87%에서 93%로 높였고 회수한 자본을 본업에 투자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리커창 총리는 2016년 5월 “한 국유기업 대표가 처음에는 계열사가 80여 개라고 했다가 100여 개라고 번복했는데 확인해 보니 200개가 넘었다”며 “계열사가 몇 개인지도 모르는데 효율적인 기업 관리가 되겠느냐”고 질타하면서 국유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국자위는 지난 3월 5단계 계열사를 거느린 국유기업들은 4단계로 줄이고, 지난 5년간 계열사가 늘어난 경우 자체 구조조정안을 마련, 강도 높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