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8개월째 40% 초반 박스권에 갇히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에서의 과반 의석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8일 갤럽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19일 조사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임기 2년차 1분기(1월20일~4월19일)의 평균 지지율이 41.3%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더 나은 미국 만들기'(Building a Better Americ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진하는 인프라 건설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래 이 시기 현직 대통령 지지율로는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2년 차 1분기 평균 지지율이 가장 낮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9.1%)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갤럽 조사에서 취임 첫 반년간은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 차 기름값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8번의 갤럽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43% 사이에 있었다. 문제는 취임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끝난 2년 차에는 대체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한 유일한 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의 지지율은 갤럽조사에서 39%에서 41%로 약간 올랐으나 판세를 바꾸지는 못했고 이에 따라 공화당은 당시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하원에서 국정 주도권을 상실했다.

갤럽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지율 개선으로는 안 되고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은 젊은 세대다.

한편 하버드 정치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젊은 층이 지지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조사(46%)에서 하락한 것이라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