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지난 2012년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내놓았던 중저가용 브랜드 ‘닷선(DATSAN)’을 단종시키기로 했다. 대신 전기차(EV)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닷선 브랜드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닷선은 지난 2012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전략에 따라 1950년부터 1980년대까지 닛산이 수출용 브랜드로 사용했던 브랜드다.

닛산 자동차 기업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닷선은 한때 미국에서 수입차 판매대수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명성을 떨쳤지만 닛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986년 폐기한 바 있다. 이후 닛산은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 이 브랜드를 되살렸다.

닷선은 부활 이후 한창 때 세계 10개국에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판매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2016년 약 8만7300대였던 판매대수가 지난해 약 6400대로 쪼그라들었을 정도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시장 확대 전략을 수정해온 닛산은 2020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닷선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

현재 닷선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곳은 현재 인도 첸나이 공장뿐이다. 이 공장이 생산을 멈추면 닷선 브랜드는 부활한 지 10년도 안 돼 다시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