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 파트너이자 세계 최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중 하나인 폭스콘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전기차(EV)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애플카’ 생산의 유력한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는 언급되고 있는 폭스콘뿐만 아니라 기존 전자, IT 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태국서 전기 자동차(EV)를 양산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파트너인 태국 국영석유공사(PTT)는 “폭스콘 그룹과 합작 투자한 태국 전기차 공장이 2024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대만 폭스콘 홈페이지. /폭스콘 홈페이지 캡처

발표에 따르면 폭스콘과 태국 국영석유공사는 연내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약 5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되며 추후 15만대까지 생산라인을 확장할 수도 있다. 폭스콘은 태국 뿐만 아니라 2024년까지 인도, 북미, 남미에도 전기자동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지난 1월에도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손잡고 전기차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폭스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업은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 현지 업체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인디카 에너지와 대만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고고로(Gogoro)와 전기차(EV)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단순 하청을 넘어 지난해 자체 설계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버스의 세 가지 모델을 공개하면서 자체 브랜드 대신 위탁생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주요 외신은 스마트폰에서 오랜 기간 혈맹이었던 온 애플과 폭스콘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폭스콘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사업 분야를 벗어나 전기차 시장 진입을 노리는 전자, IT 기업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 CES에서 소니, 샤오미, 화웨이 등 주요 전자, IT 기업들도 잇달아 전기차 시장에 대한 비전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니의 경우 소니는 7인승 SUV 전기차 비전-S 02를 최초 공개했는데 2022년 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해 소니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를 모색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소니는 현재 대량 생산이 가능한 완성체 파트너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오미도 지난햐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 역시 전기차 테슬라에 맞설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는 미국의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기차 진출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을 꾸려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폰에 이을 차세대 사업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