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도전했던 유튜브가 6년 만에 사업을 접는다고 1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킨슬 유튜브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이날 낸 성명에 따르면 2016년부터 유튜브 오리지널을 이끌었던 수잔 대니얼스 대표는 오는 3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유튜브가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중단한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합뉴스

앞서 유튜브는 넷플릭스가 ‘더 크라운’ 같은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로 많은 가입자를 모으자, 2016년부터 오리지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12달러(약 1만4000원)을 내고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하면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히트작 부재가 유튜브 오리지널의 발목을 잡았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당초 유튜브는 자체 제작 영상들을 통해 구독형 OTT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획기적인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2018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브라 카이’는 넷플릭스, ‘스텝업’은 미 케이블 방송사 스타즈(Starz) 등에 매각되기도 했다.

대신 유튜브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항마인 유튜브 쇼츠 등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해에 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1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WSJ은 유튜브의 이번 결정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튜브는 지난해 유튜브 뮤직·프리미엄 가입자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