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조선족 인구가 지난 20년간 22만여명 감소해 170만명대로 떨어진 반면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큰 폭으로 늘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요녕신문은 18일 중국의 제7차 인구 센서스 자료를 인용, 2020년 말 기준 중국 내 조선족 인구가 170만2479명이라고 보도했다. 남성이 83만107명, 여성은 87만2372명이었다.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에서 일거리를 찾는 조선족 근로자들.

2000년 제5차 인구 센서스 당시 192만3842명에 비해 22만1천363명 줄었다. 지난 1953년 첫 인구 센서스 때 112만405명에서 시작해 꾸준히 증가하던 조선족 인구는 2000년 정점을 찍은 뒤 20년간 내리 감소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일자리를 찾아 대거 한국으로 떠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중 수교 이후 국내 체류 조선족은 지속적으로 증가, 2020년 1월 기준 70만8000명에 달한다.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인구는 59만7000여명에 그쳐 옌볜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8%까지 떨어졌다. 이 비중은 옌볜 조선족자치주 성립 초기인 1953년에는 70.5%를 차지했었다. 반면 한족 비중은 65.79%까지 늘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1993년 발표한 조례에서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인 경우 민족향(鄕)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 규정을 근거로 옌볜의 자치주 지중이 해제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