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양적긴축(QT)을 검토 중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 인상 외에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5일(현지 시각)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특히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만큼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연준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그치지 않고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8조8천억 달러에 이른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완화로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는 방안과 관련해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들은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번 양적긴축의 시작 시점과 속도는 지난 2010년대 긴축 시기와 비교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의 적절한 속도가 이전 정상화 사례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뉴욕증시가 흔들렸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96포인트(1.94%) 떨어진 4,700.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5,100.1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