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기존의 4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를 실험한 결과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의 국제선 탑승 수속 창구가 2021년 11월 28일 승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공과 인근 국가 등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의 입국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 연구진은 이날 초기 실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항체발생 수치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4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알렉시 시걸 소장은 “면역 보호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강력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아야 효과적인 면역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지 한 달 정도가 된 10여명의 혈장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차단하는 항체의 농도를 측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결과가 아직 정식 평가를 거치지 않은 예비 결과인 만큼, 오미크론 변이의 정확한 백신 회피 수준에 대한 최종 결과는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걸 소장은 “조만간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 연구소에서도 실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명씩 쏟아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감염력을 키워 심각한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