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폐기물 재활용센터에 압축된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이 적재된 모습.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1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한국인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연간 88㎏으로, 미국(130㎏)과 영국(99㎏)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독일(81㎏)과 일본(38㎏), 중국(16㎏)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 세계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3억8100만t이며 이 중 약 880만t이 바다에 버려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연간 5300만t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미국은 2016년 약 4200만t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켰는데,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모두 합친 양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마가렛 스프링 NASEM 위원회 의장은 “미국의플라스틱 폐기물은 강, 호수, 해변을 오염시킨다”며 “이로 인해 사회·경제 부담이 늘고 해양생태계와 야생동물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966년 2000만t에서 2015년 3억8100만t으로 반세기 동안 약 20배가 증가했다. 특히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간 약 800만t으로, 현재 속도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늘어나면 2030년에는 연간 최대 53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폐기물 유입이 늘어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미흡한 재활용이다. 1980년 이후 플라스틱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이에 비해 재활용 규모가 적어 점점 더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