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로 15세 아들을 잃은 미국의 한 부모가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까지 해당 기능의 문제로 미국 내에서만 24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전기차와 포드 픽업트럭 충돌 사고로 15살 소년이 사망한 가운데 이 소년의 부모가 앨러미다 카운티 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NYT에 따르면 충돌 사고는 2019년 8월 캘리포니아주 8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모델3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 운전자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다가 차선 변경을 하던 픽업트럭을 들이받았다. 아빠가 몰던 픽업트럭 조수석에 탑승했던 조바니 맬도나도(15)는 이 사고로 숨졌다.

차선 변경과 전방 장애물 탐지 기능 등을 제공하는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으로 자랑해왔으나 다른 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맬도나도 부모는 소장에서 오토파일럿에 결함이 있고 이 기능이 교통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테슬라에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슬라 변호인은 충돌 사고의 책임은 테슬라 전기차를 부주의하게 몬 운전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NYT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에 대해 자율 조향, 제동, 가속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자랑했지만, 충돌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도, 운전자도 테슬라 차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운전을 더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충돌사고 희생자들은 오토파일럿이 사람을 죽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 GM과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업체가 제공하는 운전자지원시스템과 비교할 때 오토파일럿의 안전성은 더욱 취약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