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203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의 문을 닫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거리. 스페인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광활한 평야를 비롯해 다양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트위터 캡처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석탄 발전의 폐지를 위한 국가 간 연합인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면서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완전 폐지 목표를 받아들였다. 스페인의 가입으로 133개에 이르는 PPCA 회원단체 중 각국 정부는 23개로 늘어났다.

PPCA는 석탄을 통한 화력발전의 신속한 폐지와 녹색성장을 위해 캐나다와 영국 정부에서 처음 선언한 동맹이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와 더불어 캐나다의 전력회사인 캐피탈파워, 그리고 북마케도니아와 몬테네그로 정부도 PPCA에 신규 가입했다.

스페인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광활한 평야를 비롯해 다양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석탄 화력 발전 대신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2022년까지 전체 석탄 용량의 85%를 폐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탄소 배출 비용이 상승해 오히려 다른 공급원이 더 저렴해지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석탄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리베라 장관은 30일(현지 시각) CCPA 가입을 알리는 성명에서 “제 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전 세계적 석탄 발전의 폐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추가로 입장을 밝했다. COP26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녹색 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했지만 석탄 발전 완전 폐지의 목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반면 영국은 30일(현지 시각) 2024년까지 석탄을 이용한 발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후연구단체 엠버(Ember)는 스페인의 PPCA 가입을 환영하면서 이를 계기로 “독일 등 유럽 내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더디게 대응하는 국가들이 단계적인 석단 사용 중지를 향해 움직이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