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통기한 임박으로 대량 폐기 위기 논란에 휩싸인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을 기존 3개월에서 4.5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국내외에 출고된 얀센 백신의 상당량의 유통기힌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최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통해 불거지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것에 따른 조치다.

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한 시민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으며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

로이터는 FDA가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shelf life)을 회분 당 4.5개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FDA의 이번 결정이 “계속 진행되어 온 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며 “해당 백신은 2도에서 8도 사이를 유지하는 냉장실 안이라면 4.5개월까지는 안전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실제 접종된 얀센 백신의 수는 제조분의 절반 정도다. 이에 나머지 절반 가량이 그대로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FDA는 백신의 보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검토해왔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가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던 101만 2800회분이 보급된 것.

얀센 백신이 미국 내에서 유통기한 임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재고처리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온 얀센 백신 대부분의 유통기한은 6월 23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백신의 유통기한은 약효가 온전히 유지되는 최적의 기한을 의미하며 유통기한 내에만 접종한다면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다만 유통기한 임박문제에 대한 사전 고지가 없어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