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이 전날 급등락한 것에 대해 일본 당국이 또다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 시장 개입 여부 질문에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전날에도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24시간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투기에 의해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제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60엔을 돌파했다. 그러다 오후 한때 155엔까지 하락하는 등 3~4시간 만에 5엔 안팎이나 급등락하면서 일본 정부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날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56엔 중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간다 재무관은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변동환율제를 취하고 있어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라며 “(엔화 약세의 영향은) 플러스도 있고 마이너스도 있다”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국과의 금리 차는 벌어져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엔화 약세 현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