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이 발행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DBC)’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중앙은행 콘퍼런스에 참석해 “CDBC가 국가별로 파편화돼 있으면 안 된다”며 “국가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CDBC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 각 국가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상호 호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 EPA=연합뉴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이 CDBC를 공동으로 운영할 플랫폼 마련에 합의하지 못하면 공백이 생기고 암호화폐 등과 같은 가상 자산이 해당 공백을 채울 것으로 봤다. 그는 “CDBC는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이지만, 암호화폐는 탈중앙화해 분산돼 있다”며 각국의 CDBC 거래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 필요성을 역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미 전 세계 114개국 중앙은행이 CDBC를 개발 혹은 연구 중”이라며 “10개국 중앙은행은 CDBC에 대한 연구를 거의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각국이 내수용 CDBC만을 개발한다면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DBC가 송금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전 세계 송금 비용은 연간 평균 440억 달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BDC는 단순 송금 수단이 아닌 자산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암호화폐 역시 자산의 성격을 가진다면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투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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