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제공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이 폴란드에 반도체공장을 짓는다.

16일(현지시각) 독일 한델스블라트 등은 인텔이 46억달러(약 5조8880억원)를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장에서는 인텔과 다른 회사가 주문한 반도체의 재가공과 검사가 이뤄지게 된다. 유럽내에서 자체적 반도체 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는 유럽 내 인텔의 거점인 독일, 아일랜드와 합작하기에 이상적”이라며 “전 세계 다른 제조 입지와 비교했을 때 비용이 적게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향후 10년간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해 800억유로(111조8824억원)를 대대적으로 투자한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아일랜드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텔은 이에 더해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3조7750억원), 아일랜드에 120억 유로(16조7823억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텔은 현재 독일 정부와 마그데부르크에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 반도체공장에 대한 보조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기존에 합의한 68억유로(9조51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99억유로(13조8454억원)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델스블라트 등은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가운데 EU의 비중을 기존 9%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EU ‘반도체법’(Chips Act)을 발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유럽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반도체 연구프로젝트에 공공자금 80억유로(11조2000억원) 지원을 승인했다. 민간자금 137억 유로를 더해 총지원 규모는 약 220억유로(30조7000억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