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작년 집값이 1998년 이래 최대 하락했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홍콩 정부 자료를 인용해27일 보도했다.

홍콩의 빌딩숲.

홍콩은 좁은 땅에 인구 밀도가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2년여 20만 명 정도가 떠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RTHK에 따르면, 홍콩의 집값은 지난해 15.6% 하락해 3분의 1 가까이 폭락했던 1998년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소형 집값은 16%, 대형 집값은 6.8% 각각 하락했다.

작년 12월 집값은 전월보다 2% 떨어지며 7개월 연속 하락했고 같은 달 임대료 지수는 전월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작년 한 해 전체 임대료 지수는 전년보다 3.7% 떨어졌다.

홍콩 부동산 투자회사 포트우드캐피털은 국경이 다시 열려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택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상반기 말이면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극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올해 중반기부터는 U자형 회복이 시작되리라 본다”며 홍콩 정부가 투기 억제를 위해 취했던 조치를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