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최악의 장세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3.55포인트(0.22%) 떨어진 3만3147.25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9.78포인트(0.25%) 내린 3839.50, 나스닥지수는 11.61포인트(0.11%) 떨어진 1만466.48로 마무리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업황 위축 수준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로 집계됐다.

다음 주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록과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9.7%로 반영됐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 루크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부문을 포함한 성장주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금 바로 매수할 확신이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뉴욕 3대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낙폭이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 연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올해 9% 가까이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9% 이상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33%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내년 초에도 약세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CIO인 에릭 스터너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수익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새로운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달러(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채권시장을 비롯한 뉴욕 금융시장은 내년 1월 2일 새해 연휴로 휴장하고 3일에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