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마자르의 거래 중단 발표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은 급락하고 있다.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6일(현지 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 대변인은 “마자르가 크립토닷컴, 쿠코인, 바이낸스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가상자산 고객들과의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당분간 마자르와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마자르는 최근 FTX 몰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커지자, 주요 거래소들이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마자르는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업무를 중단했다. 마자르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들의 예금이 인출될 때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지난 7일과 9일에는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이 마자르가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식 감사를 통한 것이 아니라 단지 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바이낸스 보고서의 경우 준비금 증명은 비트코인에 한정됐고, 부채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자르의 보고서 작성 중단으로 거래소 신뢰도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요 가상자산 시세도 급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14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3% 하락한 1만669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7.45% 내린 117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