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최대 금 소비국이기도 하다.

골드바. /로이터 연합뉴스

통상 달러 약세는 국제 금값 상승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구매자가 달러화를 매개로 더 저렴한 가격에 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금 수요가 증가해 가격은 올라간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온스당 1809.33달러를 기록하며 7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금 선물 가격은 0.65% 상승한 1821.3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달러 인덱스는 0.37% 하락해 5개월래 최저치 근처를 맴돌았다.

씨티인덱스의 애널리스트 매트 심슨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시장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속도를 늦츨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 보유에 따른 기회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지난주 금요일 나온 11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월 26만3천 명을 기록하고, 임금 상승률이 연율 5.1%로 강한 수준을 보이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12월 50bp 금리 인상 분위기는 유지됐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을 91%로 보고 있다.

날 금 가격의 상승은 타 귀금속 자산의 상승도 견인했다. 현재 현물 은은 1.1% 상승한 23.37달러, 백금은 1.1% 상승한 1024.96달러, 팔라듐은 0.7% 상승한 1911.82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베이징, 선전 등 중국 10여 개 도시가 대중교통과 야외 관광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상하이도 5일부터 동일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이어진 중국의 코로나19 규제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 후 봉쇄 완화 움직임에 이어 엄격한 규제 조치도 하나 둘씩 서서히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