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업체 마쓰다가 전기차(EV) 개발에 1조5000억엔(약14조35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전체 완성차 생산비율 중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3일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쓰다는 2027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 등을 포함한 내연기관차로 회사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고 이후 2028년부터 2030년까지 3년간 EV 투자와 신차를 본격 공급한다.

마쓰다의 전기차 MX-30. /마쓰다

마쓰다는 닛산자동차의 투자를 유치한 중국계 배터리업체 엔비전 AESC와 협력해 일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마쓰다는 2030년까지 수천억엔 규모의 배터리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마쓰다는 일본 반도체 기업 롬(ROHM)과 협력하기로 했다. EV 차종 수와 시기, 필요한 배터리 용량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마쓰다는 우선 일본에서 EV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도요타와 합작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공장에서 EV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 마쓰다 관계자는 “한꺼번에 EV로 전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할 것”이라며 EV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일본의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와 배터리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도요타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4조엔(약 38조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혼다는 2030년 회계연도까지 전기화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5조엔(약 47조78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