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가 환영 논평을 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가운데)이 5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각) 논평을 통해 이번 감산 결정이 “OPEC 내의 책임 있는 국가들이 계획에 따라 사려 깊고 균형감 있게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감산 결정은 적어도 미국이 석유 시장에서 야기한 혼란에 대해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OPEC+는 지난 5일 월례 장관급 회의 후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나온 OPEC+의 이번 결정에 불만을 내비치며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감산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를 도울 것이라면서 산유국들에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