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6일(현지 시각)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기존의 2.9%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예측치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3.2%를 유지한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경기침체 및 금융 불안정성에 대한 위험 증가를 언급하며, IMF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 경제 전망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던 세계에서 불확실성과 경제적 변동성이 크고 지정학적 대결과 재앙적 자연재해가 빈번한, 다시 말해서 보다 취약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나 내년쯤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들의 경제는 최소 2분기 연속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때도 실질소득 감소와 물가상승으로 경기는 침체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IMF는 지금부터 2026년까지 세계 생산량이 약 4조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독일의 경제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엄청난 퇴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더 많은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높은 부채 수준과 유동성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자산의 급속하고 무질서한 가격 조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은행을 향해서는 “경제가 둔화해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통화 정책이 현 상황에 제동을 걸고 있는데 여기에 가속 페달을 밟는 재정정책을 쓰면 안 된다. 이는 매우 힘들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자본 유출을 촉발했다”며 선진국에 신흥시장과 개도국을 향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