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급락으로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왼쪽)와 일본 엔화 지폐를 나란히 놓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엔화는 달러당 145엔까지 떨어져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2년래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와 엔화 약세가 금리 격차로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은 금리인상 여력이 충분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0~3.25%범위다. 그러나 미국 연준은 연말까지 4.5%선까지 기준 금리를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가인 일본은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고, 중국은 오히려 경기 침체에 맞서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다.앞으로 금리차가 더욱 커져 달러 강세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골드만삭스의 전 수석 통화 전략가인 짐 오닐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서구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의 두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 통화의 폭락은 해외 자금에 겁을 줘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빼돌리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아시아의 본격적인 외환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미즈호 증권의 경제 및 전략 책임자인 비슈누 바라탄도 “위안화와 엔화는 아시아 지역에서 큰 닻이며 약세는 아시아 무역과 투자에 있어 아시아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면서 그는 “아시아는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스트레스를 향해 가고 있는데, 손실이 깊어지면 다음 단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