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경제규모 1위인 캘리포니아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AP 통신이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당국인 대기자원위원회(CARC)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 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

이에 따라 현재 12% 수준인 캘리포니아 내 전기·수소 신차 비율이 2035년부터는 100%로 늘어나게 된다. 또 2026년까지 전기·수소차 신차 비율을 35%로, 2030년까지는 68%로 확대한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역내 경제규모(GDP)가 3조달러(약 3600조원)에 달한다. 미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6%에 달한다(뉴욕주는 8.1%). 캘리포니아주의 경제규모를 국가별 순위에 포함하면 5위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기도 한 만큼 이 같은 규제는 미국 내 자동차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P에 따르면 CARC는 이날 이러한 내용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가 신차 판매에만 적용되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 차를 보유하거나 중고차로 판매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2020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기나 수소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배출가스 ‘제로(0)’인 자동차만 판매하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AP는 “이 조치가 다른 주에서도 배출가스 제로 차량의 생산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워싱턴주와 매사추세츠주가 이미 캘리포니아를 따르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연방 규정보다 더욱 강화한 캘리포니아 규정을 적용한 17개주 중 일부인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