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롱비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AP=연합뉴스

올해 세계 컨테이너 해운 규모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는 3일(현지 시각) 덴마크 해운사 AP몰러-머스크(머스크)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머스크는 2분기 선적한 컨테이너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7.4%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올해 컨테이너 해운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1~1% 범위에서 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해운 수요가 감소한 이유를 두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계속해서 소비 심리와 성장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컨테이너의 정체 우려가 커진 데다, 유럽 지역의 둔화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구와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업황 속에 업계 순위도 변동이 생겼다. 프랑스 해운정보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세계 최대의 해운사였던 머스크는 지난달 기준 시장 점유율이 16.6%로 17.4%를 차지한 스위스·이탈리아의 가족기업인 지중해해운(MSC)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운송료의 상승에 힘입어 기록적인 이익을 거뒀다. 머스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217억달러(약 28조4552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도 지난 4일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평균 해운 요금이 약 80% 오르면서 이익 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물류 업계에서 정체 및 수급 혼란이 계속되면서 해운 요금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요금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향후에도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