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중앙은행이 향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동률인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올해 말까지 금리 역전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연이은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에 대세가 0.75%포인트 인상으로 굳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문서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아이다호 빅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런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사실상 현재로서 0.75%포인트 인상이 연준 인사들의 중론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예상도 비슷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71%)이 1%포인트 인상(2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0.5%포인트 인상은 시장의 안중엔 없었다.

연준 인사들과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일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에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가 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