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세계 최대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인 오픈씨가 전 직원 중 20%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작품들. /트위터 캡처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투자 붐이 일었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오픈씨는 거래금액 기준으로 세계 1위 NFT 거래소다. 지금까지 총 310억 달러에 이르는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1월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133억달러(원화 약 17조6100억원)에 이르는 몸값을 인정 받았다.

오픈씨는 그러나 최근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NFT 평균 가격도 거의 40% 가까이 급락했고 동시에 거래규모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씨는 총 769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이 가운데 150명 이상을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해고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오늘은 우리에게 힘든 날”이라고 운을 뗀 뒤 경제적 불안정과 가상자산 가격 붕괴로 인해 지금의 사업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알렸다.

가상자산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오픈씨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제미니 트러스트, 크립토닷컴, 블록파이 등이 직원을 줄이기로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