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 소재 카라치대학 교내의 공자학당 입구 /로이터=연합뉴스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중국으로부터 약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미프타 이스마일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24일 오후(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150억위안(약 2조9000억원)의 중국 차관이 오늘 파키스탄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됐다”면서 “이는 우리의 외환보유고를 늘려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마일 장관은 지난 9일 중국으로부터 약 3조원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며 외환보유고가 120억달러(약 15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 경제는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자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300억달러(약 16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4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한 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7월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는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만 받았다. 당국은 IMF 구제금융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3차례나 기름값을 인상하는 등 재정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기름값을 계속 올리는 것은 연료 보조금 축소와 세수 확충을 통해 IMF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철강, 섬유, 자동차 등 대규모 산업에 1년간 10%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통해 약 4000억루피(약 2조5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국은 또 지난달 19일 국내 경제 안정을 기한다는 명목으로 자동차 등 비필수 사치품에 대해 수입 금지령도 내렸다. 이와 함께 샤리프 총리는 지난 7일 부동산 등에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