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의 두 배 수준의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오는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ECB가 이 같은 빅스텝 행보에 나서는 건 2000년 이후 22년만이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PA 연합뉴스

ECB 측은 오래전부터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일부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은 0.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하면 ECB가 진지하게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CB 내부적으로 좀 더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지난달 24일 ECB 홈페이지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ECB는 7월과 9월에 예금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0.5%인 예금금리를 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덴마크 노르디아은행 관계자는 “7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ECB가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7월과 9월, 12월 세 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