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앙은행(NBU)이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25%로 15%포인트 인상했다고 마켓워치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 후 첫 기준금리를 인상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러시아 군대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풀의 건물.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25%로 대폭 인상함으로써 외환시장에서 하방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 기대를 충분히 안정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금융정책 완화 사이클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 급등에 대응하고 자국 통화 흐리우냐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서 금리를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 침략 이래 기업의 40%가 폐쇄됐고 인프라 파괴로 곡물 등 수출루트도 끊기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최소한 3분의 1로 축소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조업률은 3월 73%에서 4월에는 26%로 급강하했다. 5월 물가상승률은 17%로 전월 16.4%에서 더욱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티모피 밀로바노프는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 “과도하게 대폭적으로 올렸다. 2~3단계에 걸쳐 점차 인상해야 한다. 급격한 변동은 경제가 취약한 상태에 있는 전쟁 중에 더욱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측의 공식 입장인지 밝혀지진 않았다. 키릴로 셰브첸코 중앙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경제복구를 위해선 국제통화기금(IMF)과 추가 지원프로그램을 놓고 협의를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