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모델3 차량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4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120만5000대, 판매 대수가 118만1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46.1%, 47.67% 급감했다고 집계했다. 1~4월 자동차 생산량은 76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0.5% 줄었고, 판매량은 769만1000대로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중국은 폐쇄루프 방식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허가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이 조건을 만족할 순 없다.

폐쇄 루프란 중국 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공장 내 기숙사 등이 없는 경우 별도의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부품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 여파가 완성체 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4월 중국의 친환경차(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31만2000대, 29만9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43.9%, 44.6%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이로 인해 친환경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은 25.3%를 차지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4월 자동차 판매량이 12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이라며 “4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업계의 산업망과 공급망이 역대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 3월말부터 상하이 도시 봉쇄로 가동을 22일간 멈췄다가 지난달 19일부터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급망 차질 등으로 1교대 근무만 이뤄져 생산량은 급격하게 줄었다.

테슬라의 4월 생산량은 1만757대로 전월(5만5462대) 대비 81% 급감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4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46%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