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항공청이 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하는 러시아 항공사들에게 6일(현지 시각)부터 외국 운항을 중단하라고 5일 권고했다. 외국에서 러시아 항공사 비행기들에 대한 억류나 압류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이날 공지문에서 “이번 권고는 여객기와 화물기 운항 모두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또 8일부터는 외국에서 러시아로의 운항도 일시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아에로플로트와 로시야 등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들이 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유럽연합(EU)·캐나다와 보조를 맞춰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대부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지역 항공사 S7은 5일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키로 했으며, 아에로플로트의 자회사인 로시야와 다른 저가항공 자회사인 포베다, 지역 항공사 아브로라 등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 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러시아의 상업 항공기 중 절반 이상은 리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대다수 러시아 항공사의 외국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