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러시아산 원유까지 제재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85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렌트유 가격은 아직까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배럴당 147달러를 넘긴 적이 없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3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란산 원유가 곧바로 시장에 공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2.2% 하락한 배럴당 110.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장 초반에는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19.84달러까지 오르며 120달러 선을 넘봤다.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는 모습.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이날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과 공습을 이어갔다. /AP 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하면 글로벌 수급이 불안해져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40년래 최고, 유럽은 20년래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JP모건은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가 이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추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구매자들이 꺼린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재고로 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