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한 석유 회사가 셰일 석유를 시추하고 있는 모습.

2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71달러(0.8%) 오른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2.24달러(2.3%) 오른 배럴당 99.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9% 이상 치솟으며 배럴당 100.54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8년 만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105.75달러까지 크게 올랐다가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게 됐다.

국제유가 폭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따른 원유 수급 우려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와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100만 배럴의 물량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 등 천연자원의 주요 수출국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전면 침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통제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폭등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8일 마감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전주 대비 451만4000배럴 증가한 4억1602만2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0만 배럴 증가보다 크게 늘어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