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화이안시에 있는 OCI-훙쩌 태양광 발전소. /OCI

중국이 올해 태양광 생산능력을 최소 75기가와트(GW)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은 54GW로 역대 최대였다. 중국은 저가 공세를 펼치며 세계 태양광 산업 생태계를 장악해가고 있다. LG전자도 중국산에 밀려 수익이 악화한 끝에 23일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중국태양광발전항업협회(CPIA)는 23일 “올해 중국 태양광 생산능력이 75~90G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연간 증가 규모다. 왕보화 CPIA 명예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2022~2025년 사이 매년 평균 83~99GW의 생산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국은 북서부 고비사막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대거 짓고 있다. 현재 고비사막과 또 다른 사막 지역에 100GW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설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언한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 원자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 설비 건설을 늘린 것이다.

2021년 중국이 새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 용량은 54.88GW로, 2020년 대비 13.9% 증가했다. 중국이 지난해 추가한 태양광 생산력은 미국(26.8GW), 유럽(25.9GW), 인도(11.89GW) 등 태양광 발전을 늘린 주요국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의 누적 태양광 생산력은 306GW로 늘었다.

CPI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태양광 발전 산업 가치는 7500억 위안(약 14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태양광 제품 수출액도 280억 달러(약 33조6000억 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이 연간 72% 늘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기초소재부터 셀(태양전지), 모듈 등 제품까지 세계 태양광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요금과 인건비, 대규모 설비 투자로 생산단가를 낮춰 다른 나라는 넘보기 어려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잉곳·웨이퍼는 중국 점유율이 95% 이상이고 셀·모듈도 80% 이상이다. 특히 웨이퍼는 중국 기업이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다. 중국이 가격 결정권을 쥐고 흔드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오는 6월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데 따른 결정이다. LG전자의 세계 태양광 패널 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은 2019년 1조1000억 원에서 2020년 8000억 원대로 줄었다.

앞서 OCI와 한화솔루션도 2020년 태양광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한국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의 유일한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 상태다.

한국은 태양광 원자재를 거의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낸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핵심 소재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은) 중국의 소재 공급 없이는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세계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중국 제품 독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