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이에 맞서 미국이 대러 제재까지 발표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57포인트(1.42%) 하락한 3만3596.61로 거래를 마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11포인트(1.01%) 내린 4304.76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66.55포인트(1.23%) 내린 1만3381.5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지난 1월 3일 전고점과 비교해 1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들이 선언한 자치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파병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경제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영국·유럽연합(EU)이 차례로 러시아를 상대로 각종 경제·금융 제재안을 내놨다. 나아가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의 중단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 여파로 고성장 기술주는 물론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 1.78%, 테슬라가 4.14%, 알파벳A(구글)가 0.45%, 넷플릭스가 3.55%, 메타(페이스북)가 1.98% 떨어졌다. 주요 러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반에크 러시아 ETF는 9% 가까이 하락했다.

전쟁 우려로 석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1.28달러) 오른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96.8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과 금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0.011%포인트 오른 1.941%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값은 온스당 0.4%(7.60달러) 오른 1907.40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