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을 둘러싼 사기와 복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는 세계 최대 NFT 거래소가 해킹 공격을 받아 사용자가 구입한 NFT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오픈씨의 홈페이지. /트위터 캡처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최신 기술인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의 최고경영자(CEO) 데빈 핀저는 이날 “지금까지 32명의 사용자가 해커들의 악성 페이로드에 서명해 구입한 NFT 일부를 도난당했다”며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픈씨는 NFT 시장 내 점유율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초로 58억 달러(약 6조9500억 원)의 월간 거래 금액을 달성했다.

해커들은 악성 페이로드를 통해 계약을 임의로 진행해 이용자들의 NFT 소유권을 임의로 이전시켰다고 핀저는 전했다. 해커들은 훔친 NFT를 현금화시켰으며, 피해액은 2억 달러(약 2400억원)로 추산된다. 악성 페이로드에 서명한 이용자들은 NFT도난과 더불어 계정도 정지를 당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핀저는 그러면서도 “피싱 공격은 오픈씨 웹사이트와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고가 오픈씨 보안의 문제로 생긴 일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핀저는 해커의 동향도 살피고 있다며 해커가 훔친 NFT 중 일부를 팔아 디지털 월렛에 약170만 달러의 이더(ETH)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오픈씨의 CEO인 데빈 핀저는 도난당한 일부 NFT는 회수됐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이용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번 소식은 미국 기반 NFT 거래소인 센트(CENT)가 NFT 허위 매물 급증으로 인해 최근 자사 거래소를 통해 NFT를 사고파는 행위 일체를 중단시킨지 일주일만에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지난해 3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번째 트윗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판매했던 NFT 거래소 센트(CENT)가 허위 매물 증가를 이유로 영업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캐머런 헤자지 센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에 “일어나서는 안될 불법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NFT를 허락도 받지 않고 복제해서 판매 △자신에게 소속되지 않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NFT를 만들어서 판매 △마치 증권처럼 NFT 묶음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행태 등을 센트에서 일어난 불법 행위의 예로 들었다.

앞서 NFT 기술이 적용된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의 첫 트윗은 290만 달러(약 34억78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센트는 NFT 기술이 접목된 도시의 트윗이 거래된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