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주식을 지난해 말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리자드의 주가는 올 초 MS와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진 직후 25% 급등한 바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 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블리자드 지분 146만6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지난달 정보기술(IT) 산업 M&A 역사상 최고액인 주당 95달러(약 11만3800원), 총 687억달러(약 82조3232억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여전히 블리자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리자드의 주가는 이날 81.50달러(약 9만7600원)로 장을 마감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블리자드의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을 경우, “MS의 인수 작업이 끝나는대로 버핏은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리자드는 1인칭 슈터(FPS) 게임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의 히트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가 수면 위로 불거져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 등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56.40달러까지 떨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