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다양한 종류의 알루미늄 제품들. /트위터 캡처

주요 생산지역인 중국 남서부 광시자치구의 도시 바이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봉쇄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 충돌의 우려가 커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알루미늄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천연가스가 주된 연료로 사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루미늄 선물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8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톤당 3236달러까지 뛰어 올라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톤당 3233달러로 후퇴했지만 2008년 7월 1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3380.15달러에 근접했다.

코르메츠방크의 다이엘 브리에즈만 애널리스트는 AFP에 “알루미늄 가격이 오른 것은 공급 우려가 첫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라며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 만 톤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인구 수 백만명의 도시(바이써)가 지난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으로 봉쇄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써의 연간 알루미늄 생산력은 170만톤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도 원자재 가격 전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알루미늄은 두 가지 이유에서 지정학적 불안에 노출됐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보내는 수송관 ‘노스스트림2′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알루미늄 가격을 끌어 올렸고, 알루미늄 생산국인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제재위협을 받으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더해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생산업체들이 전체 생산수준을 낮춘 것도 가격을 밀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