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후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출발하며 ‘산타 랠리’를 이어갔다.

27일(미국 동부시각) 오전 9시 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4포인트(0.43%) 오른 3만6103.9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9.84포인트(0.63%), 93포인트(0.59%)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했다. 영국 가디언은 오미크론이 전염성이 강해 코로나 확진자 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약한 증세를 보이는 만큼 감기로 변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지수를 뒷받침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미국 소매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는 17년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연말 쇼핑 시즌과 비교해도 10.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국 증시가 시가총액이 큰 거대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을 비롯한 S&P500 지수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총에서 30% 가까이 차지해 IT버블 때보다 비중이 커졌다고 전했다. 투자자문사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어떤 종목이 S&P500 지수의 상위 10위에 포함됐을 때를 기점으로 그 이전 10년간 주가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연 10% 이상 웃돌았지만, 그 이후 10년간은 오히려 평균보다 1.5% 낮았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30% 내린 배럴당 73.57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0.20% 떨어진 배럴당 76.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