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율주행차 ‘애플카’ 개발 핵심인력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애플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NBC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핵심인력들을 잇따라 빼앗기고 있다”며 “애플의 미래차 야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카를 형상화한 가상 이미지.

CNBC에 따르면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담당 이사 마이클 슈베쿠치는 최근 미국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 애비에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사실은 마이클 슈베쿠치가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알려졌다. 슈베쿠치는 애플에 합류하기 전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자로 근무했다.

아처 애비에이션은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운행이 적합한 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슈베쿠치는 아처의 전기 구동 수직이착륙기(e-VTOL)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 3월 애플로 자리를 옮겨 애플카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에 합류했지만, 핵심 인력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면서 슈베쿠치도 이직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타이탄 프로젝트 초기 멤버인 벤자민 라이언 센서팀장이 미국 로켓 스타트업 아스트라로 자리를 옮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데이브 스캇 로봇공학 팀장 등 애플의 자율주행차 연구 부문에서 장기개발 과제를 맡았던 핵심인력 3명이 전부 퇴사했다”면서 “이들을 뒤따라 수십명의 직원들도 애플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9월에는 타이탄 프로젝트팀을 이끌던 수장인 더그 필드 부사장마저 미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로 적을 옮겼다. 더그 필드는 2018년부터 밥 맨스필드, 존 지안난드레아 등과 함께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책임자 존 지안난드레아가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워치 책임자였던 케빈 린치(Kevin Lynch)가 타이탄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겨 애플카 개발을 관리감독독 중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카는 판매용 완성 전기차가 아닌 로봇택시와 같은 공유 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