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증권거래 시스템을 이전한다. 미국 옵션 시장인 ‘나스닥 MRX’를 시작으로 전체 시장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목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각) 나스닥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내년 중 시장 시스템을 전면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미국 성조기와 나스닥 지수가 비치고 있다.

금융 서비스 분야는 규제가 엄격하고 고객 데이터 유출이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분야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규모가 내년까지 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의 3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산업 컨퍼런스에서 “(나스닥 시장을) 클라우드에 100% 이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더 많은 시장 변화를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거래 기록과 매출 관리 등 일부만 AWS를 이용하던 방식을 벗어나, 앞으로는 전체 시장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모두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래리 탭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시장구조조사 책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접목이 나스닥 운영의 유연성을 더해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더 쉽게 연결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나스닥은 지난해 9월 앞으로 10년 동안 자사가 보유·운영하는 28개 시장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나스닥 등 6개 주식시장과 6개 주식파생상품 시장, 나스닥 발틱 시장, 나스닥 노르딕 시장, 채권과 원자재 시장 등이 포함된다.

브래드 피터슨 나스닥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나스닥은 AWS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클라우드 이전은 증권거래소에 더욱 강력한 보안과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과 AWS가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