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상장 이후 5거래일간 상승 랠리를 펼친 뒤 이틀 연속 급락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증권거래소 앞에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차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전 거래일보다 15.53% 하락한 12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 주가는 전날에도 15%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089억 달러(약 128조7700억원)로 줄었지만 여전히 포드(781억 달러)와 제너럴 모터스(904억 달러)보다 높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매출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리비안 주가 하락을 상장 초기 폭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거느린 미국 리버티 미디어의 존 말론 회장은 CNBC에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과열된 IPO 시장과 고평가된 주식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말 닷컴 거품을 연상케 한다고 걱정하면서 ‘묻지마 투자’의 예로 시가총액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출 ‘제로(0)’ 기업 리비안을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 주가도 이틀 연속 폭락했다. 루시드의 주가는 같은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0.47% 폭락한 47.05달러를 기록했다. 루시드는 전날에도 5.33% 급락했다.

루시드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 16일 루시드가 24% 폭등했던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 앞서 루시드는 최근 미국 투자자들이 전기차 업종에 ‘묻지마 투자’를 함에 따라 지난 16일 24% 폭등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리비안, 루시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들이 테슬라의 경쟁상대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은 경쟁사 대비 3~4년을 앞서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